Biscuit !
Biscuit과 만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매일 매일을 함께 하니 어느 새 정이 흠뻑 들어버려 어디에 가든지 습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든 아니든 늘 소지하는 습관이 생겨버려 곁에 없으면 뭔가 허전해 진다.
Biscuit과 함께 한 시간들을 잠깐 열거해 보자면,
사람 많은 출근길의 지하철에 타서도 힘든 줄 몰랐고
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가는 퇴근길에서도 내 손엔 Biscuit이 들려 있었다.
때론 근무 중에도 힘들고 지칠 때 내 기분 전환을 도와주는 것 또는 Biscuit이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내 잠자리를 도와주는 것 또한 Biscuit 이었다.
무료한 휴일!
잠깐의 외출을 하고 싶었다.
뒷산에 올라갔다.
한적한 5월의 산행 길은 그리 많은 사람도 없어 6학년 조카가 복사해 준 mp3를 들어보았다.
어린 조카는 요즘 잘 나가는 래퍼들의 음악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흥겹다.
이제 2010년도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어느 새 시간이 그렇게 훌쩍 흘러가 버렸다.
나이 때문일까.
이제 사회적응에 점점 빠르게 탄력을 잃어 버거워하는 내가 느껴진다.
올 여름 휴가엔 아무것도 소통이 되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
인터넷도 안되고, 핸드폰 통화도 되지 않는 ‘통화권 이탈’ 지역으로, 편리한 교통수단도 버거운 그런 외진 곳으로!
걸어 걸어 한 없이 걸어 나를 받아 줄 어느 한 곳을 찾아!
가능할까?
인터넷도 안되고 통화권도 아니고 교통수단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런 곳이 한국에 존재할까?
있다.
개발이라는 괴물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곳들이 의외로 이곳 저곳에 있다.
그곳에 무거운 짐 다 서울에 내려놓고 떠나가고자 한다.
단! 나의 친구 Biscuit과 함께!
이미지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