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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나의 절친^^



비스킷을 처음 받은 날!


비스킷이 다치지 않게 탄탄하게 만들어진 재생용 박스케이스에


얌전히 담겨있던 비스킷. 



하얀 몸체에 슬림한 몸매는 마치 봄날의 화사한 태양아래


고운 옷차림을 하고 세상 사람들 앞에 자신의 뽀얗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살며시 웃는 새색시 모습같다고 할까요...


아무튼 비스킷의 첫 인상은 제게 그랬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는 전자기기를 다루면 손과 가슴이 먼저 떨려 처음엔


잘 접근하기 두려워하던 저는 비스킷 역시 행여나 잘못 건드렸다가


엉뚱한 고장이나 낼까봐 두려워 그저 바라만 보고 일단 밤이 늦었으니


낼 맑은 정신으로 비스킷을 열어보리라 다짐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출근했다고 퇴근 후 다시 비스킷 박스를 다시 천천히


열어보았습니다. 역시 다소곳이 있는 비스킷은 내 망설임을 아는지


조용히 있더군요.


얼마 후 설명서를 나름 열심히 읽고 인터파크 사이트의 비스킷 사용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나름 자신감이 생겼을 때 비스킷을 오픈했습니다.


아! 처음 부팅은 성공!!! 




자신감이 생겨 다시 사용설명서와 동영상을 다시 꼼꼼히 들어보고 읽어본 후


책을 다운 받기 위해 우측의 비스킷 스토어를 엔터쳤습니다.


물론... 처음엔 터치 핸드폰에 어느새 길들여졌는지 아니면


창이 넓어 무심코 터치폰으로 자동으로 내 머릿속에 입력이 되었는지


하단의 자판을 먼저 손가락이 가기보다


상단의 비스킷 글 읽기 화면으로 손가락이 가며 나도 모르게 터치를 하더군요.


........


물론 꿀 먹은 벙어리모양 비스킷은 멀뚱멀뚱!



나의 생뚱맞은 행동에 "아참, 비스킷은 터치폰이 아니었지!"라며


그제서야 가녀린 비스킷 키보드의 자판에 있는 엔터키를 꾹 눌렀습니다.



음.....


좀 늦더군요.


빠르게 돌아가는 컴퓨터의 인터넷 속도와는 달리 단말기 안에


3G 통신망이 지원되는 접속속도는 좀 느려 처음엔 내가 잘못 건드렸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니까요.





...


그런데 비스킷 스토어에 들어가 이것저것 북 검색을 살펴보고 하다가


화면 가득 책들이 쫙 뿌려져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 익숙해져 있는 나는


기다릴 줄 모르는 조급함에 결국 PC 인터파크 쇼핑몰로 전진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처음엔 비스킷을 구입한 사람들은


무료로 제공해주는 e-book에서) 검색해서 읽고 싶었던, 

흥미를 느꼈던 내용의 책들을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아 결재를 눌러


다운받았습니다.





그리고 PC와 비스킷단말기를 연결 잭에 꽂고 연결하여 다운로드 된


소중한 e-book들을 비스킷에 담았습니다.



드디어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눈의 피로를 없게한


비스킷에 담겨있는 책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기한건 종이 책을 읽고 읽은 부분은 책갈피를 하는 것과 비슷하게


비스킷도 그 기능이 있었고 책갈피를 굳이 하지 않아도


읽고 난 중간에 파워를 꺼도 비스킷 홈에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이


화면에 먼저 순서대로 떠 그 책만 다시 엔터키를 누르면


언제 어디서나 읽었던 부분들을 다시 찾지 않아도 저절로


그 페이지로 넘어간다는 것이 참 편했습니다.



복잡한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한 손에 비스킷만 갖고 있으면


언제나 읽을 수 있어 많은 손이 필요없고....





더 놀라운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 손으로 도저히 아무것도 들수 없는 상태이거나


너무 흔들리는 차안, 또는 걸으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듣는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목소리 좋은 성우들이 남자, 여자 선택하게 되어 있어


내가 듣기 좋은 취향의 성우를 골라 이어폰을 꽂고


듣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편안한지....


비스킷을 받고 난 후의 나의 생활이 MP3 음악만 듣던 것에서


음악에서 책으로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물론 오디오 북처럼 성우가 그 내용에 맞게 감정을 실어


책의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몰입이 안되었지만


또박또박 글줄을 읽어가는 성우의 음성에 나도 모르게


어색함에서 자연스러움으로 조금씩 바뀌어갔습니다.



책장도 자동으로 성우가 한 페이지를 다 읽으면 넘어가니


더 이상 손이 필요없고 가방안에 넣고 이어폰만 꽂으니


언제 어디서나 책을 즐길 수 있어 어찌나 편한지....



나에겐 이보다 더 횡재가 어디 있을까요!



물론 텍스트로 읽고 느끼는 감성도 소중하지만


성우의 목소리를 빌려 책을 읽는 감성도 나름 괜찮습니다.


시끄러운 곳보다 좀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듣고 가는 것이


더 좋지만 말이죠.



덕분에 전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데 1시간 30분 거리를 다른


교통편에 의지하지 않고 걸어가게 되는 새로운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외롭지도 않고 사사로운 생각도 하지 않고 책과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겐 운동도 하고 지식도 넓히는


일석이조의 이득을 얻은 셈이니까요.



듣는 기능!



강추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직은 폭넓은 신문과 잡지서비스가 많지 않아 좀 아쉽긴 하지만


몇 가지 일간지와 잡지를 비스킷에서도 구독하고 읽을 수 있어


굳이 종이 신문을 펼쳐 지하철에서 옆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작고 똘망똘망한 비스킷!


어느새 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아 헤어지기 아쉬울 것 같습니다..



넌 나의 소중한 절친으로 임명해!